이천수, 4번째 EPL 도전 '임대료가 암초'
OSEN 기자
발행 2007.04.16 13: 42

이천수(26, 울산 현대)가 또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헐값으로 책정된 이적료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 울산 구단은 16일 "풀햄 구단으로부터 연봉 75만 파운드(약 13억 8000만 원), 임대료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에 1년 임대 후 이적을 조건으로 하는 공문을 팩스로 보내왔다"며 "풀햄이 내년 1월 7일 완전 이적 여부를 결정할 경우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의 이적료를 추가 지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이로써 사우스햄튼 포츠머스 위건에 이어 4번째로 잉글랜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암초는 남아있다. 바로 10만 파운드라는 임대료다. 1년 동안 선수를 데려가면서 2억 원이 못미치는 임대료를 지불한다는 데 울산 구단이 머뭇거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10만 파운드라는 임대료는 위건이 제시했던 것과 같다. 위건은 당초 35만 파운드(약 6억 5000만 원)의 임대료를 제시했다가 협상 과정에서 10만 파운드로 다시 바꾼 바 있다. 게다가 중국 선수 순시앙이 PSV 아인트호벤으로 임대될 당시 임대료 15만 유로(약 1억 9000만 원)와 차이가 없다. 그나마 순시앙은 6개월 임대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천수의 임대료가 순시앙의 절반밖에 안되는 셈이다. 또한 풀햄이 보내온 공문에 적힌 조건이 너무 일방적인 것도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울산의 김형룡 부단장은 "보통 공문이 오면 영입하고 싶은 선수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만 우리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금액까지 결정했다"며 "임대료가 낮은 것도 황당하고 구단과 선수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이천수의 4번째 러브콜은 오히려 위건 때보다 훨씬 좋지 않은 조건이 됐다. 그러나 그나마 낙관적인 것은 오는 8월 여름 이적시장까지 4개월 이상이 남아 있어 지난 1월보다는 시간이 넉넉하다는 점이다. 이천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해결돼야 할 과제도 제법 있어 보인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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