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프로야구, 실책에 멍들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4.16 17: 43

실책에 멍들고 있다. 2007시즌 들어 실책수가 급증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는 16일 KBO는 개막 이후 34경기를 놓고 2006시즌과 비교한 각종 투타 수치를 배포했다. 이 가운데 실책수는 지난해 49개에서 21개나 증가한 70개에 이른다. 경기당 두 개꼴이 넘는다. 결과적으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3.42에서 3.39로 낮아졌는데도 총득점이 256점에서 286점으로 높아진 이유는 안타수 증가도 있겠지만 실책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실책은 실점(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이같은 실책의 증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올 들어 SK 뛰는 야구를 많이하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서는 점도 하나의 원인. 특히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들도 수비실책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실제로 주루혁명으로 불리울 만큼 SK의 뛰는 야구는 상당한 실책 유발 효과를 보여줬다. SK는 9경기에서 14개의 상대 실책을 유발했다. 대부분 상대 내야수들의 실책이었다. 이는 곧 SK 주자들과 타자들이 전력 질주를 모토로 삼고 있기 때문에 상대 내야진들이 의식을 안할 수가 없다. 애매한 타구다 싶으면 서두르게 되고 실책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책 2위(13개) 두산은 지난 주말 SK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3연패했다. 아울러 롯데 SK 선수들처럼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들이 결정적일 때 실수를 범하고 있다. 실책 1위(14개) 롯데는 한 경기(10일 사직 LG전)에 6개의 실책을 범해 다잡은 승리를 헌납하기도 했다. KIA는 12개(실책 3위)를 기록해 지난해 최소실책팀의 위용을 무색케했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 3루수 이현곤이 벌써부터 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고급야구를 못한다는 말이다. 상대의 자극이나 특정 상황에 쉽게 무너진다는 의미이다. 실책에 편승하는 쪽은 어부지리를 얻고 당하는 쪽은 허망한 패배로 연결된다. 물론 이기면 좋겠지만 흥행이나 재미있는 야구를 감안한다면 그다지 즐겁지 않은 대목이다. sunny@osen.co.kr 지난 12일 잠실경기서 1-1이던 9회초 2사 3루서 한화 백재호의 땅볼 타구를 잡은 두산 3루수 김동주가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한 것을 정원석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려 결승점을 내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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