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KO 펀치' 보호 모드 돌입
OSEN 기자
발행 2007.04.17 10: 34

'KO 펀치'를 보호하라. 선동렬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삼성의 뒷문지기로 한국시리즈 연패의 주역들이었던 'KO펀치'인 필승 미들맨 권오준(27)과 소방수 오승환(25) 관리에 들어갔다. 팀 성적에 관계없이 적절한 휴식과 함께 투구이닝 등판간격을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둘은 올 들어 구위가 신통치 않다. 이기는 경기의 필승 미들맨으로 인식되어온 권오준은 예전의 위력적이고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오승환은 1승 3세이브를 거뒀지만 최근 SK와 KIA에게 되치기 당할 뻔했다. 선 감독은 지난 주말 광주 KIA전을 치르는 도중 둘의 컨디션에 대해 "투구 밸런스 문제보다는 많이 던진 후유증이다. 지난 2년 동안 고생한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이닝과 투구수 조절이 필요하다"며 KO펀치 관리 계획을 밝혔다. 결국 권오준은 주말 3연전을 마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선 감독의 이같은 조치는 질책보다는 휴식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눈앞에 보이면 쓸지 몰라 아예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낫다고 본 것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2군에서 휴식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직 오승환은 2군에 내려갈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연투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역시 세심한 배려와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삼성의 행보는 권오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미들맨의 활약, 그리고 오승환에게 적당한 휴식과 등판을 보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의 행보는 당장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키는 야구'에 비상이 걸렸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6회 이후 권오준의 등장과 함께 승기를 넘겨주었던 다른 팀들도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 것이다. 그나마 오는 21일 군제대하는 윤성환의 가세로 마운드 운용에 한결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선 감독은 윤성환의 들어오면 선발진과 불펜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마운드의 힘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선감독이 'KO펀치'를 적절히 관리하며 타팀의 거센 공세를 뿌리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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