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정열-정광민, '서울 분위기 바꾼다'
OSEN 기자
발행 2007.04.17 15: 47

무한 공격축구를 추구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했다. 공수의 핵인 김은중, 기성용, 박주영 그리고 이민성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 특히 김은중과 이민성은 큰 부상을 당해 약 한 달간 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그리고 박주영은 시즌초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귀네슈의 황태자로 떠올랐지만 피로가 쌓여 활약이 부진, 오는 1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컵대회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서울은 지난 8일 수원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역대 프로축구 최다 기록인 5만 5397명의 관중 앞에서 1-0으로 무릎을 꿇은 이후 2무 1패의 성적과 함께 단 두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부상 선수들로 가득한 서울의 18일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서 공격수 정광민(32)과 수비수 이정열(27)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정광민은 2000년 13골을 뽑아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승리의 파랑새'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이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 시즌 다시 한 번 비상의 날개를 펴기 위해 서울에 재입단했다. 그가 처음 팀으로 복귀했을 때 세간의 평가는 회의적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축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생활을 하다가 돌아 온 것이니 그럴 만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 서울의 코칭스태프는 정광민의 골잡이로서 감각에 대해 신뢰를 보냈고 체력만 갖춘다면 조커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광민은 지난 15일 울산과의 경기 후반 시즌 처음으로 출전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울산 수비진 사이에서 녹록치 않은 킬러 본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이정열은 이민성의 공백을 막아줄 대역으로 등장했다. 부상으로 2005년 여름 그라운드를 떠났던 이정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활에 성공, 울산전에 이민성을 대신해 선발 출장했다. 특히 이정열은 이날 경기에서 국내 최고의 빠른 발을 자랑하는 이천수와 정경호 그리고 높이의 우성용으로 이루어진 울산의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무실점의 수비를 이끌었다. 에글리 감독이 이끄는 부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정열은 선발, 정광민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서울은 삼성 하우젠 컵대회 B조에서 3승 1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복귀해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한 둘이 서울의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이정열-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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