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32, 삼성 외야수)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 홈경기에서 8회 심정수의 1타점 결승 적시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회 양준혁이 롯데 선발 손민한의 124km 커브를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비거리 125m)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 1사 후 6번 조영훈의 볼넷과 7번 진갑용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9번 조동찬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3루에 있던 조영훈이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4회 톱타자 이승화가 1루수 왼쪽 번트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2번 정보명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와 호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5회 선두 타자 박현승의 좌전안타와 강민호의 희생 번트 아웃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브라운의 폭투로 박현승이 홈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2-2로 팽팽한 균형은 8회 심정수의 한 방에 깨졌다. 심정수는 8회 1사 1,2루에서 좌전 안타를 날려 2루에 있던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권오원(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4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3승을 노리던 롯데 선발 손민한은 7⅔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보였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랜만에 우리 팀의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선발 브라운이 잘 던졌고 불펜이 불안하지만 최대한 가동했다. 심정수는 오랜만에 잘 쳐줬다. 타자들이 안타수는 적어도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초반에 점수를 더 뽑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민한이는 잘 던졌지만 타자들이 못 도와줬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심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