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김병현, 여전히 갈길이 멀다
OSEN 기자
발행 2007.04.18 01: 2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일단 한숨은 돌렸다. 그러나 아직도 갈길은 멀다.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의 자리를 위협하던 브라이언 로렌스가 결국 팀에서 쫓겨나게 됐다. 는 18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마친 로렌스가 웨이버 공시됐다고 발표했다. 어깨 수술로 1년여를 허송세월한 로렌스는 빅리그 복귀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지만 콜로라도는 그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 최악의 경우 로렌스에 밀려 방출 가능성도 제기됐던 김병현으로선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트레이드가 지지부진한 현실에서 구단의 신임까지 잃은 그로선 아직도 앞날이 안개에 휩싸여 있다. 오클랜드, 텍사스, 플로리다, 피츠버그 등이 한때 관심을 나타냈지만 요구조건이 맞지 않아 대부분 결렬됐다. 2번째로 협상을 재개한 볼티모어의 경우 연봉보전 문제로 관심이 사그러든 상황이다. 전날 부상자명단(DL)에 오른 김병현은 당분간 투구를 중단하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불화를 빚고 있는데다 얼마 되지 않는 등판기회에서 부진한 투구로 일관해 팀내에서 설 자리를 잃은 김병현이다. 당초 선발을 고집했던 김병현은 이적만 된다면 중간계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 콜로라도도 안절부절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250만 달러에 달하는 김병현의 올 시즌 연봉을 받아줄 팀이 나타나야 또 다른 선수수급을 계획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기대난망이다. 결국 콜로라도와 김병현 양측은 사실상 같은 입장에 있다. 현 상황을 타결할 가장 좋은 해결책이 트레이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김병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사그러든 현재로선 별다른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콜로라도는 일단 시간을 번 뒤 적절한 기회를 노려 이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을 DL에 등재한 콜로라도의 조치 뒤에는 오른 엄지 부상이라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 이러한 속사정도 숨어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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