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와 3위 KTF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된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지 못했던 양 팀은 이번 시즌 새로운 용병들 덕에 약점을 보완하며 최종 무대까지 올라오게 됐다.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크리스 버지스(29)와 필립 리치(28)가 과연 소속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살펴본다. ▲ 정통 센터 버지스 모비스는 지난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높이의 우위를 보인 삼성에 4전 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래서 골밑 보강을 위해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센터 버지스. 버지스는 205cm, 113kg의 정통 센터형 체격을 지녀 팀의 약점을 보완하며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54경기에 출전 평균 14.20득점에 9.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술 하나하나 및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관리형 농구를 추구한다. 버지스는 유 감독의 전술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보이면서 이번 시즌 골밑을 든든히 책임졌다. 그러나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다소 빈약한 공격력을 들 수 있다. 물론 시즌 초반에 비해 실력이 향상됐다고는 하나 2, 3쿼터에 윌리엄스 대신 출전했을 때 점수를 쌓는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득점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골밑에서 버텨주는 것이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충분히 한 몫을 해낼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 '다이나믹 듀오'의 한 축 리치 리치는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나이젤 딕슨을 대신해 영입된 선수다. 엄청난 백보드 장악력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던 딕슨 때문에 시즌 초반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다. 리치는 추일승 감독이 오레건주립대 시절부터 점찍어두었던 선수로 알려졌다. 198cm로 키는 작지만 114kg의 체중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으로 견실하게 골밑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54게임에 출장해 평균 20.33득점, 8.0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리치의 최대 장점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애런 맥기와 출장 시간을 양분하며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20점을 넘긴 것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KTF는 이렇게 두 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력이 고르다는 것이 강점이다. 폭발력에서는 뒤질 수 있겠으나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견실한 골밑과 외곽슛 능력을 가진 것은 단기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10bird@osen.co.kr 버지스-리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