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미안하지만 우리도 상황이 안좋아 어쩔 수 없이 번트를 많이 댔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18일 수원 현대전서 승리한 후 "감독 데뷔 4년 만에 가장 많은 번트를 댔다"며 상대팀 현대에 미안해했다. 김 감독은 먼저 "4번타자 김동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것은 감독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상징적 의미였다. 팀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7회 무사 1루에서 현대 구원투수 송신영의 초구에 번트를 댔으나 파울로 무위에 그쳤다. 또 김 감독은 "현대도 어렵지만 우리 팀도 정상적이 아니다. 현대에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감독 데뷔 후 최다 번트를 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서 4회 스퀴즈 번트를 포함해 모두 6번 번트를 시도했고 4번 성공했다. 이어 김 감독은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재훈을 등판시킨 것에 대해서는 "정재훈은 우리팀의 마무리로서 제 구실을 해줘야 한다. 정상 컨디션을 찾기 바라는 차원에서 세이브 상황에 등판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재훈은 김 감독의 배려로 이틀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시즌 2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 김시진 감독은 "여기저기서 꼬이는 것 같다. 경기가 잘 안풀린다"면서 "4회 캘러웨이가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것은 화풀이로 고의적으로 던질 상황이 아니었다. 다만 가까이서 본 심판이 그렇게 판정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췄다.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4회 스퀴즈 번트로 4점째를 내준 후 다음 타자 좌타 김현수의 오른쪽 종아리를 맞혀 문승훈 구심으로부터 곧바로 퇴장조치됐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