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무려 263일이다. 오프시즌이 포함된 날짜이지만 승리의 단맛을 본지가 무척 오래됐다. 서재응은 지난해 7월3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아직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다음 등판이 오는 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인 점을 감안하면 266일이나 승리와 인연이 없는 셈이다. 양키스전 당시 서재응은 5⅔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활화선처럼 터진 덕분에 탬파베이가 19-6으로 대승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했고 올 시즌 3경기에서도 아직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내셔널리그보다 투수에게 어렵다는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을 상대했기 때문 만은 아니다. 서재응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한 템포 쉬어갈 수 없다는 점만 빼면 NL과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승패는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투수 자신이 잘 던져야 함은 물론 타선과 수비진의 조력이 절대적이다. 다행히 탬파베이 타선은 최근 들어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18일 볼티모어전까지 4경기서 24점을 올리며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최근의 타격 호조가 등판 당일까지 이어진다면 서재응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자기만의 투구를 이어갈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대팀인 클리블랜드는 최근 5경기서 3승을 거뒀지만 타선 보다는 투수진의 힘에 의존한 바 크다. 클리블랜드는 19일 현재 팀타율 리그 8위(0.249) 팀득점 9위(48점)에 머물고 있다. 팀득점 리그 선두인 탬파베이보다 처진다. 서재응은 올 시즌 목표를 "좋은 방어율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0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했다. AL 동부지구 최약체로 꼽히는 탬파베이에서 이 정도 성적을 올린다면 단숨에 리그의 큰 주목을 끌게 된다. 올 시즌 코리언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재응이 3전4기로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