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와 송승헌이 5년만에 함께 영화를 찍는다. 두 꽃미남 한류스타는 충무로의 재간꾼 김해곤 감독의 액션 누아르 '숙명'(제작 MKDK, 엠넷미디어 제공 엔토리노)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권상우의 '숙명' 출연은 지난해 봄 김하늘과 주연을 맡았던 '청춘만화' 이후 1년여의 휴식기간을 보낸 뒤 정해졌다. 한 때 TV 드라마 복귀로 거의 결정되는 듯했다가 마지막 순간 스크린으로 급선회했다. 드라마 쪽에서 계속 러브콜을 받던 권상우는 '숙명'의 시나리오를 접하고 영화 출연으로 마음을 굳혔다. 영화 속 배역이 자신의 캐릭터와 잘 맞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는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주저하지않고 선뜻 캐스팅에 응락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에서 통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지라 그에게 누아르는 익숙한 장르다. 이번 영화 촬영이 끝나는대로 드라마에도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은 네 친구의 진한 우정과 삶, 그리고 배신을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 한국영화 명작 가운데 한편으로 꼽히는 '파이란'의 각본가 김해곤의 최신작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드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던 김해곤은 지난해 정통 멜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감독 데뷔했다. 2002년 '일단 뛰어'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배우는 다른 스타들과 달리 영화를 복귀 무대로 삼았다. 최근 한국영화의 침체 분위기로 다른 스타들이 TV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것과는 거꾸로다. 어찌됐건 5월말 크랭크인에 들어가 올해 말 개봉 예정인 '숙명'은 권상우와 송승헌에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