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타자 김재현. 박재홍도 대타 교체. 이진영은 대타 요원... 어쩌면 다른 감독들이 내심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결단을 김성근 SK 감독은 서슴없이 저지른다. 단독 1위로 잘 나가는 SK지만 타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뀐다. 연패 상황에나 있을 법한 현상이 6연승 팀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KIA전만 봐도 김재현이 떡하니 8번타자란에 기입됐다. 대신 3번 타순에는 이재원이란 낯선 이름이 들어가 있다. KIA 선발인 좌투수 양현종을 염두에 둔 포석이겠으나 그래도 파격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을 1이닝 만에 쫓아내자 곧바로 이재원 대신 박정권을 대타 기용했다. 최근 타격감이 그리 좋지 않은 박재홍은 요즘 툭하면 대타로 교체된다. 5번 타순에는 정근우가 고정이다. 그런데 정작 포지션은 유격수로 이동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유일한 SK의 골든글러브(2루수 부문) 수상자였다. 김 감독의 '고정타순 파괴' 덕에 살맛난 이들은 젊은 선수들이다. 김강민-조동화-박재상-박정권-최정 등이 중용되고 있다. 이진영-이호준 등이 없어도 7승 2무 2패로 단독 선수에 올라있다. 과거 실적보다 지금 실력에 근거하는 김 감독의 '혁신 등용법'이 초반 SK 초강세의 추동력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