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셋업맨 조웅천(36)이 프로야구 사상 첫 700경기 등판에 마침내 도달했다. 조웅천은 19일 KIA와의 문학 홈경기에 9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 프로 입단 18년 만에 전인미답의 '700경기 등판'을 정복했다. 순천상고를 졸업하고 1990년 태평양에 연습생으로 입단, 프로에 발을 디딘 조웅천은 그 해 9월 18일 빙그레와의 인천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성적은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이었다. 이후 조웅천은 1995년(6월 15일 삼성전, 4⅓이닝 무실점 구원승)이 되어서야 첫 승을 거둘 만큼 오랜 무명 시간을 견뎌냈다. 첫 세이브도 1996년 5월 1일 잠실 OB전(3이닝 무실점)에서 거뒀다. 그러나 태평양을 거쳐 현대로 옮겨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구원투수로 발돋움한 조웅천은 이후 2001년 2월 9일 FA를 통해 SK로 이적,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세이브왕을 차지한 2003년 11월, 4년 최대 17억 5000만 원의 조건으로 SK에 잔류, 오늘에 이르렀다. 통산 700번째 등판을 9회초 1-1의 긴박한 상황에서 맞이한 조웅천은 2⅓이닝을 2피안타 2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대기록을 자축했다. SK 구단은 9회초를 마친 직후 선수단 전원이 덕아웃 밖에서 기립, 조웅천의 위업 달성을 축하했다. KIA의 이종범 역시 직접 1루 덕아웃까지 조웅천을 찾아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700번째 등판까지 포함한 조웅천의 통산 성적은 62승 49패 86세이브이고 평균자책점은 3.36이다. 조웅천은 등판을 마친 뒤 SK 홍보팀을 통해 "큰 영광이다. 이 영광을 낳아준 부모님과 열심히 하게 동기 부여해 준 소중한 가족들에게 돌리고 싶다. 워낙 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이 순간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조웅천은 "현대 시절 김시진 투수코치(현 현대 감독)가 무명이었던 나에게 싱커를 가르쳐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다. 이후 나름대로 노력하다 보니 이런 좋은 결과까지 생겼다. 마운드에서 필요할 때까지 올라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