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7∼8월이 되면 훨씬 좋아질 겁니다. 두고보세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유제국(24)은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면 구위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만만하다. 유제국이 '여름 사나이'를 자처하는 이유는 그 때 쯤이면 몸상태가 최고조에 오르기 때문. 유제국은 몇년 전부터 몸이 급격히 불었다. 미국 진출 당시 늘씬했던 몸매는 '마이너리그 밥'을 먹은 후로 듬직하게 변했다. 20대 중반을 향하면서 체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무지막지하게 먹어대는 것은 아니다. 야간 경기일 경우 점심은 근처에 있는 서재응(30)의 집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구단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스낵 종류로 떼운다. 현재 유제국의 체중은 105kg. 지금 상태로도 공을 던지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몸무게가 빠질 경우 구위가 더욱 향상되기 마련이다. 야구선수는 기나긴 시즌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줄어들다. 유제국의 목표치는 95kg. 지금보다 10kg을 더 감량해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무리한 목표일 수 있지만 정규 시즌 내내 잠시도 쉴틈이 없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겐 익숙한 현상이다. "시즌 초반 완벽한 몸상태를 갖춘 선수는 드물다. 경기를 치르면서 체중이 빠지고 자연스럽게 최고의 몸상태를 갖추게 된다"는 게 유제국의 설명이다. 90kg대로 진입하는 시기를 유제국은 7∼8월로 삼고 있다. 체중이 감소할 경우 현재 보유한 다양한 변화구에 직구 구속도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는 꾸준히 등판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보직이 롱릴리프인 까닭에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다. 셋업맨이나 마무리일 경우 거의 매일 불펜투구를 해야 하지만 롱릴리프는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때나 몸을 푼다. 이 점이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유제국은 "어차피 내 역할은 정해져 있다. 언제 등판 지시를 받을지 모르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를 필요로 하는 경기 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