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지난 경기는 일시적 부진이었을 뿐"
OSEN 기자
발행 2007.04.20 06: 04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박찬호(34.뉴욕 메츠)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메츠 산하 트리플A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 소속된 박찬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지역신문 과 인터뷰에서 "지난 등판에서는 제구가 좋지 않았고 외야로 강하게 부는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트리플A 두번째 등판인 지난 15일 내시빌 사운즈(밀워키 산하)전에서 3연타석 피홈런 등 4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승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걱정이 컸다. 하지만 그는 일시적인 부진과 불운이 겹쳤을 뿐 특별히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박찬호는 20일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산하)와 홈경기에 다시 등판한다. 이 경기서 호투할 경우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박찬호도 이 경기를 벼르고 있다. 메츠의 마이너리그 피칭 인스트럭터인 릭 웨이츠는 "오늘 등판을 박찬호는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때로는 한 때의 부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츠 구단의 박찬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웨이츠는 "다시 전성기를 맞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박찬호는 매우 영리한 데다 대단한 노력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내가 지금 마이너리그에 있는 이유는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피칭 메카닉을 수정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 스프링캠프서 지적 받았던 어정쩡해진 투구폼을 교정해 언젠가 있을 메츠의 호출에 대비한다는 자세다. 구단이 바라는 점도 다르지 않다. 마크 브루어 뉴올리언스 투수코치는 "지난 18일 실시한 불펜피칭이 아주 좋았다.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자신이 여전히 미국 문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3년전 미국에 왔을 때 영어는 물론 문화도 전혀 몰랐다. 그저 강하게 던지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 "지금은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 열심히 영어공부를 한 결과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더욱 편안해졌다. 지금도 나는 언어와 문화를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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