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천-유택현, '36세 5분 대기조'의 건재
OSEN 기자
발행 2007.04.20 08: 08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두 팀은 각각 7연승과 6연승 중으로 반 게임차 1,2위다.
두 팀이 잘 나가는 한 가지 요인으로 탄탄한 불펜진을 꼽을 수 있다. 실제 홀드 10걸 중 두 팀 투수만 3명씩 총 6명이다. SK는 정우람(6홀드)-윤길현(5홀드)-조웅천(2홀드), LG는 유택현(4홀드)-경헌호(2홀드)-김민기(2홀드)가 그들이다.
특히 SK와 LG의 36살 동갑내기 셋업맨 조웅천-유택현은 지난 19일 나란히 인상적 투구를 펼쳤다. 특히 문학 KIA전 9회초 1-1 상황에서 등판한 조웅천은 프로야구 사상 첫 700경기 등판의 위업을 달성했다. 순천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태평양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조웅천은 첫 승은 95년, 첫 세이브는 96년에야 거둘 만큼 오랜 무명기간을 인내했다. 현대로 이적한 1996년부터 11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을 이어갔다. 또 다른 의미의 인내였다.
올 시즌도 벌써 8경기째 출장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오키나와 전훈 당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참으로서 힘든 훈련을 견디며 후배 투수들을 이끌어준 조웅천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시즌 들어와서는 정대현과 함께 더블 마무리 구상까지 밝히는 등 신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택현 역시 올 시즌에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2002년 77경기-2003년 75경기-2004년 85경기-2005년 69경기에 등판한 류택현은 지난해 1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벌써 9경기째 출장했다. 동국대를 나와 1994년 OB서 데뷔한 그 역시 통산 612경기에 등판했다.
유택현은 오키나와 전훈 때면 꽤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선수단 숙소까지 버스 대신 홀로 뛰어서 올라가곤 한다. 조웅천도 700경기 등판 후 싱커를 전수해 준 김시진 현대 감독을 비롯해 태평양-현대-SK의 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러한 성실함과 겸손함이 30대 중반 나이에도 그들을 살아남게 만든 원동력일 듯 싶다.
sgoi@osen.co.kr
조웅천-유택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