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괴물 본색' 드러냈다?. SK 와이번스의 '5억 루키' 좌완 김광현(19)은 지난 19일 문학 KIA전 선발 때 스타킹을 올려 신는 '농군 패션'을 선보였다. 8이닝 1실점으로 등판을 마친 뒤에는 "배수의 진을 치고 올라왔다"라고 밝혔다. 선발진 잔류 여부가 걸렸던 3번째 선발 등판에서 그의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 투구수는 95구였고, 특히 3회 2사 1루 이후로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3회 이후 몸쪽 직구 위주로 간 패턴이 주효했다. 120구까지 가능할 것 같다"라고 언급, 지속적 선발 기용을 시사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김광현의 역투는 행운에 힘입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일단 삼진은 단 1개였다. 1회 첫타자 이종범을 잡았다. 반면 외야 플라이는 7개였다. 이 중 3회 홍세완의 좌익수 플라이나 6회 이종범-이현곤-홍세완의 외야 플라이는 전부 정타였다. 다만 야수가 잡을 수 있는 지점으로 날아갔을 뿐이다. 또 하나의 불안요소는 볼넷수(4개)를 포함해 스트라이크과 볼의 차이가 확연히 두드러졌다. 김 감독의 평처럼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빠르게 나온" 덕을 크게 봤다. 2회와 3회 거푸 나온 KIA의 병살타도 잘 맞은 타구였다. 드러난 결과를 떠나 투구의 질을 봤을 때, 김광현은 아직 특별한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 점에서 단 한 번의 등판에서 10삼진을 뽑아내는 류현진(한화)과는 차이가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