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장동직과 김성령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시트콤 예찬론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시트콤이라는 영역이 매력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둘은 4월 19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새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시트콤 예찬론을 펼쳤다.
먼저 장동직. 장동직은 ‘불륜 이미지’에 크게 반응했다. 불륜을 저지르는 배역으로 딱 두 작품을 했는데 사람들은 장동직만 보면 ‘불륜 전문 배우’로 인식하더라는 볼멘소리다. 장동직은 SBS 금요드라마 ‘그 여자’와 KBS 2TV ‘장밋빛 인생’에서 불륜의 주인공이 됐다. “(장밋빛 인생에서) 손현주가 누워 있으면 그냥 누워 있는 것이고 내가 누워 있으면 왜 불륜이냐”며 농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나는 10년을 액션배우를 했고 불륜 드라마는 단 두 편 했을 뿐이다”며 이미지 개선을 호소했다.
이런 배경 탓에 ‘사랑하기 좋은 날’에서는 불륜이 아닌 순수한 사랑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극중에선 돌아온 싱글이다. 잘난 시댁에 시집가 실컷 고생만 하고 또 남편에게 배신까지 당한 한 여자를 보듬어 주는 역이다”며 순수한 사랑에 특히 힘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불륜 배우’의 이미지가 영 싫지는 않은 듯, 다시 예전의 액션 배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멜로가 좋고 시트콤이 좋다. 이제는 체력이 뒷받침이 안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장동직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매력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 기회가 다시 오면 얼른 쫓아가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장동직과 ‘사랑하기 좋은 날’에서 짝을 이루게 되는 김성령도 시트콤에 크게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좀 달랐다. “드라마에서 계속 우울한 역을 맡다 보니 일주일이 우울하다. 6일치를 촬영하고 또 다음 주 6일치 대본을 받아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처져 있더라. 시트콤에서 엉뚱한 역을 연기하면 덩달아 기분도 밝아질 것 아닌가”라고 시트콤 예찬의 이유를 설명했다.
엄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 끝에 남편한테서까지 배신당하는 냉혹한 경험을 하는 이가 바로 김성령이다. 옆에 있던 장동직도 거들었다. “김성령씨 같은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시트콤에서 엉뚱한 행동을 해댄다면 그게 바로 코미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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