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강이 몰락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이 "그래도 30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적어도 개막 초반에는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난해 4강팀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만이 4위에 턱걸이했다. 1위 SK, 2위 LG, 3위 롯데는 지난해 4강에 들지 못한 팀들이다. SK는 연장 단골팀이 될 정도로 끈끈한 승부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LG는 김재박 야구가 먹혀들면서 연전연승, 또다른 돌풍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와 다른 마운드와 집중력을 보여주며 당당히 4강에 명함을 내밀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만이 불펜의 위기 속에서 어렵사리 4강권에 붙어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는 투타 엇박자와 극심한 집중력 부족으로 5연패,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3위 현대는 매각 불발 후유증으로 개막부터 휘청거리더니 꾸준히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4위 KIA 역시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득점타 빈곤으로, 지난해 5위 두산은 불펜 불안으로 인해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한 채 동네북이 되고 있다. SK-LG-롯데의 현재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 못한다. 아직 초반에 불과한 데다 잠시 흐트러진 삼성 한화 KIA 두산 등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추격전을 벌인다면 다시 판도과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예비역 윤성환, 한화는 소방수 구대성, KIA는 에이스 김진우 등이 가세하면 분명히 힘이 달라진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새로운 4강 구도는 프로야구의 재미있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sunny@osen.co.kr 7연승 중인 SK(위)와 6연승 중인 LG 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