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지난 경기에 비해 한결 나아진 피칭을 펼치며 다시 살아나는 징조를 보였다. 메츠 산하 트리플A팀 뉴올리언스 소속인 박찬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제퍼드필드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63개. 땅볼과 뜬공의 비율은 8-6이었다. 탈삼진 4개에 사사구는 2개였다. 방어율은 7.20에서 6.19로 약간 낮아졌다. 촉망받는 '미래의 에이스'였다가 불치의 제구력 난조 탓에 타자로 전향해 관심을 모은 릭 앤킬과는 2차례 맞상대해 2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15일 내시빌 사운즈(밀워키 산하)전에서 한 타자에게만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4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수모를 당했던 모습에서 서서히 탈피하는 듯했다. 1회 4타자를 맞아 몸 맞는 공 하나만 내주고 모두 범타처리한 박찬호는 2회에도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사 뒤 홀베르트 카브레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트래비스 핸슨과 라이언 크리스챤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3회에도 맷 긴터와 에드가 곤살레스를 삼진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막으며 지난 경기의 부진을 깨끗이 씻는 모습이었다. 첫 실점은 4회에 기록됐다. 선두로 앤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우익수 래스팅스 밀리지의 실책으로 무사 2루에 몰렸고 라이언 루드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박찬호는 태그 보지드를 상대하던 도중 그만 폭투를 범해 앤킬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보지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그러나 카브레라를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 단숨에 2아웃을 만든 뒤 트래비스 핸슨을 중견수 뜬공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박찬호는 1사 뒤 마크 워렐에게 중견수 쪽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외야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6회 박찬호는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번에도 홈런이 원인이었다. 첫 타자 앤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루드윅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 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유도해 재빨리 위기를 수습했다. 결국 박찬호는 7-3으로 앞선 7회초 수비서 클린트 내지오트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뉴얼리언스가 7-6으로 승리하면서 박찬호는 트리플A 2승째를 올렸다. 한편 박찬호는 3회말 중전 안타를 때려내는 등 2타수 1안타 몸맞는 공1개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도 과시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