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요즘 미국과 일본 언론의 관심은 온통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쏠려있다. 미국무대에서도 '닥터K'의 위력을 과시하는 그는 빅리그 데뷔 첫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슈퍼스타로 추앙받는 분위기다.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마쓰자카 뿐이 아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다소 비켜서 있지만 소리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일본인 타자의 초반 기세도 보통이 아니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복덩이'로 떠오른 이와무라 아키노리(28)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안방마님' 조지마 겐지(31)가 그들이다. 이와무라는 매서운 방망이 실력과 깔끔한 수비로 팀의 귀염둥이로 떠올랐다. 연일 맹타를 터뜨리는 데다 팀의 약점으로 꼽히던 '핫코너'까지 무리없이 책임지고 있다. 조 매든 감독은 거의 매일 이와무라 칭찬을 빼먹지 않을 정도다.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2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전까지 타율 3할4푼9리(AL 7위) 출루율 4할9푼1리(2위) 장타율 5할1푼2리(19위)를 기록했다. 홈런 1개에 3타점의 성적. 현재 페이스를 언제까지 끌고갈지는 미지수이지만 요즘 활약만 놓고 보면 AL 신인왕도 노려볼 만하는 평가다. 조지마의 성적도 대단하다. 타율 3할7푼5리로 플라시도 폴랑코(디트로이트, 0.381)에 이은 리그 타격 2위. 출루율 4할2푼9리(8위)에 장타율 5할3푼1리(13위)로 AL 포수 가운데 최고의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홈런은 없지만 정교한 타격이 매섭다. 그간 일본 출신 타자로는 이치로 스즈키(시애틀)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정도만 미국에서 대접을 받았다.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주전을 차지한 선수가 몇 있지만 여론의 관심은 이들 2명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와무라와 조지마가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마쓰자카를 앞세운 투수력에 각 구단에 포진한 '고성능 타자들'까지. 일본 야구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이와무라 아키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