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두산, 반격 시작하나
OSEN 기자
발행 2007.04.21 09: 27

독해진 두산의 반격이 시작되는가. 지난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김경문(49) 두산 감독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며 연패의 고통에 대해 말을 했다. 그는 "이왕이면 연패는 안당하는 게 좋지만 무조건 3연패에서 끊어야 된다. 계속 이어지면 감독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과 괴로움을 느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 이후 6연패의 수렁에 빠져 비틀거렸다. 삼성과 개막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역전패하면서 비틀거리더니 이후 수비진의 난조로 지난주 한화와 SK를 상대로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1승7패까지 몰렸다. 그러다 지난 17일에서야 현대를 꺾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후 현대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힘을 되찾았고 20일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이겨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감독의 최대 목표는 까먹은 승수와 패수 차이를 좁히는 것. 일단 6에서 2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승률 5할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KIA전과 다음주 현대-롯데 등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각오다. 김감독은 "이번주 초 현대전부터 다음주 롯데전까지 12연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로서는 만만한 팀들이다. 여기서 승수를 까먹은 뒤 강팀들에게 당하면 치명타를 입는다. 최소한 7승 5패를 해야 된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벌써 3승(1패)을 거둬 앞으로 반타작만 하면 된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5승 이상을 따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다소 무리라고 판단해도 승기를 잡았다면 정성훈 김승회 등 필승 미들맨을 조기 투입할 각오도 밝혔다. 아울러 초반부터 적극적인 번트를 시도할 의지도 내비쳤다. 개막과 함께 예기치 않은 연패의 고통을 당한 김경문 감독이 한결 독해진 셈이다. 전쟁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야 일상 다반사. 선 굵은 야구를 좋아하던 그도 이제 '이기는 것이 최고 덕목'이라고 노선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두산의 행보가 주목된다. sunny@osen.co.kr 김경문 감독이 마무리 정재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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