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오만 쇼크' 마찰라 경계령
OSEN 기자
발행 2007.04.21 10: 12

아시안컵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에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63) 감독이 이끄는 바레인 경계령이 발동됐다.
일본의 는 지난 20일 바레인발 기사를 통해 4월 8일 바레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걸프의 명장' 마찰라 감독이 오는 7월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서 바레인과 같은 조에 속한 핌 베어벡 감독의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긴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찰라 감독은 오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03년과 2004년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에게 '오만 쇼크'를 안겼던 장본인이다.
가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 사령탑 취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일본과도 좋지 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 아시안컵서 15승 5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유일하게 당한 패배가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대회 8강전에서 쿠웨이트에 당한 것이었는데 당시 쿠웨이트 사령탑이 바로 마찰라 감독이었다. 일본이 지난 4개 대회에서 3번이나 정상을 차지했으니 마찰라 감독이 결과적으로 일본의 4연패를 막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오만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마찰라 감독은 한국과 1승 2패의 전적을 거뒀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2003년 9월 27일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예선에서 최성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지만 10월 21일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2분 정경호가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15분부터 후반 43분까지 연속 3골을 내주며 1-3으로 완패했다.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에게 0-1로 진 이후 패배라 '오만 쇼크'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4년 2월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안정환의 2골과 설기현의 골, 상대 자책골로 한국이 오만에 5-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화풀이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 역시 월드컵 예선전과 2004 아시안컵에서 마찰라 감독이 이끌던 오만과 세 차례 맞붙어 모두 1-0으로 승리했어도 매번 고전했다.
그러나 마찰라 감독은 오만을 걸프컵에서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오만축구협회가 "당신이 아니었더라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억지 아닌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지난 2월 해임됐고 결국 바레인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때문에 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이 8강에 진출할 경우 일본의 통산 4번째 아시안컵 우승 전선에도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일 양국에게 '악몽'을 안겼던 마찰라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무엇보다도 조별리그에서 맞붙어야 하는 베어벡 감독의 머리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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