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이용규, "기다리니 좋은 볼 왔다"
OSEN 기자
발행 2007.04.21 21: 11

"기다리니 좋은 볼이 왔다". KIA 톱타자 이용규(22)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용규는 21일 광주 두산전에서 5타석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필요할 때 출루했고 결정타가 필요할 때는 적시타도 날렸다. 특히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 대목은 0-1로 뒤진 3회말 공격. 1사 1루에서 상대 기습번트를 의식하고 홈쪽으로 파고드는 두산 3루수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번트안타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서튼의 3타점짜리 2루타의 발판을 놓았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7회에서는 1사후 역시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5-2로 앞선 2사만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안타를 작렬해 확실하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타율도 1할4푼6리에서 2할8리(53타수11안타)로 올랐다. 그야말로 개막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그동안 상대의 견제로 인해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등 타격폼까지 흐트러지는 등 부진에 빠졌다. 장성호의 부진까지 겹쳐 팀은 깊은 수렁에 빠졌었다. 그러나 이날 톱타자의 눈부신 활약 덕택에 KIA는 4연패를 끊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용규는 "경기 전 타격코치와 감독님이 못쳐도 좋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셨다. 무엇보다 기다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기다리다보니 볼카운트가 유리해졌고 내가 치고 싶은 공이 많이 왔다"며 그동안 자신이 조급했음을 탓했다. 이어 이용규는 "올해는 상대 팀들이 내 약점인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힘들었다. 나쁜 볼에 몸이 많이 나가고 제 스윙을 못했다. 오늘 4안타로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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