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황제' 임요환(27, 공군)은 달랐다. 임요환은 군 입대 이후 2시즌 만에 MSL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이 입대 전 했던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멋지게 지켜냈다. 21일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H조 최종전서 김민구를 누르고 마지막으로 MSL 티켓을 거머쥔 임요환은 "올라갈 줄 몰랐다.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감격에 겨워한 그는 "이번 리그 예선을 치르면서 군인이라는 신분과 오랜만의 예선이라 너무 떨렸다. "며 2시즌 만에 메이저 무대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승자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임요환의 저그전 능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앞서 낮에 벌어진 프로리그 경기로 개인리그 준비를 전혀하지 못했던 임요환은 저그를 상대로 완벽하게 2승을 쓸어담으며, 32강으로 확대된 MSL에 마지막 탑승에 성공했다. "MSL이 32강으로 바뀌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32명중의 내 실력이 32번째 선수라고 생각하고,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겠다.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어 그는 "e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음 좋겠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더더욱 알리고 싶다. 만약 내가 MSL 결승까지 올라가 결승전을 계룡대에 하게된다면 나로서는 부담될 것도 없고, 나도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요환은 오전부터 자신을 기다리고 성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오셔서 프로리그도 응원해주시고 개인리그도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응원에 상대들이 주눅들지 않았나 싶다. 내 힘으로 올라간 것이 아닌 팬들의 응원에 실력이 +알파가 됐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