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8)이 소속팀 레딩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설기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해 1-1 동점이던 후반 45분 케빈 도일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 1월 28일 버밍엄 시티와의 2006~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한 이후 석달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만을 놓고 본다면 지난해 11월 19일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넣은 후 5개월만의 공격 포인트다. 이날 레딩은 도일의 2골에 인저리 타임 스티븐 헌트의 추가골로 볼튼 원더러스를 3-1로 꺾고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레딩은 15승 6무 14패, 승점 51이 되며 이날 아스날과 2-2로 비긴 토튼햄 핫스퍼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다 이긴 경기를 놓친 볼튼 원더러스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여전히 에버튼에 뒤져 6위에 머물렀다.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던 설기현 대신 존 오스터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공격이 실종되며 볼튼 원더러스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니콜라스 아넬카, 게리 스피드, 케빈 데이비스 등을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다. 골키퍼 마커스 하네만의 선방으로 전반을 득실없이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렇다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한채 위기만 계속되던 레딩은 끝내 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데이빗 톰슨의 패스를 받은 아넬카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는 순간 이를 걷어내기 위해 골문 쪽으로 달려들던 쇼레이의 발을 맞고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된 것. 처음에는 아넬카의 득점으로 판정됐지만 쇼레이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밀리기만 하다가 후반 28분 오스터를 빼고 설기현을 교체 출전시키는 등 반전을 노린 레딩은 후반 39분 압둘라예 마이트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도일이 직접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5분 설기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도일이 역전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한순간의 역전으로 기세가 산 레딩은 인저리 타임 헌트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