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시청자 반응 예전같지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7.04.22 08: 56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반비례하는 것일까. 아니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조언일까. 주말 예능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변했다. ‘무리한 도전’ ‘무모한 도전’에 이어 타이틀을 ‘무한도전’으로 내세웠던 방송 초반 시청률은 지지부진했다. MC 유재석을 비롯한 5명의 멤버들이 펼치는 게임과 각자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좀처럼 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이 가진 재미를 인정하며 멤버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런 ‘무한도전’이 조금씩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20%를 돌파하며 주말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 1위 자리를 굳혔다. 심지어 주말 TV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승승장구하던 때도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와 그들끼리의 좌충우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웃음을 선사한 결과다. 그러나 최근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사뭇 달라졌다. 과거에는 격려와 응원, 칭찬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이건 아니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졌다. ‘거성’ 박명수에게서 비롯된 호통 개그가 상대방을 헐뜯는 비난으로 변질된 것도 모자라 과거와 다른 캐릭터가 돼버린 멤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것이다. ‘무한도전’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 변화는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불편한 것들이 많다는 말이다. 특히 최근 노홍철과 하하는 도를 넘어선 행동과 말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무한도전’의 매력은 어쩌면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도전과제와 그 도전을 함께하는 6명의 멤버들이 보여주는 색깔이 확실한 각기 다른 캐릭터다. 그러나 최근의 ‘무한도전’은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그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는 캐릭터를 살린 말이라기보다 비난으로만 읽히고 있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나머지 도전이라는 의미도 퇴색해 가고 있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