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한국판 배리 본즈'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7.04.22 09: 02

김동주, 고독한 4번타자 되나?. 지난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대 두산전. 선발 에서튼이 안타 2개와 폭투로 1회초 1사 2,3루로 몰리자 KIA 벤치는 두산 4번타자 김동주(31) 타석 때 고의4구를 지시했다. 이례적으로 1회부터 만루작전이 나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서정환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5번 최준석과 7번 고영민은 나란히 2루수 내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6번 유재웅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서 1점을 냈을 뿐이다. 결국 초반 에서튼을 끌어내리지 못한 두산은 6회 투아웃(2실점)까지 끌려다녔고, 2-7로 역전패 당했다. 두산으로선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홍성흔의 공백이 뼈아프게 다가온 패배였다. 포수로든 지명타자로든 홍성흔이 5번 타순에 포진하지 않게 되자 승부처에서 김동주에게 견제가 쏠리게 됐다. 이는 마치 부상과 약물 스캔들 발각 이전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전성기 시절 상황과 흡사하다. 특히 지난 2002년 LA 에인절스와의 월드시리즈 당시 본즈는 13개의 볼넷을 얻었다. 이 중 7개가 고의4구였다. 그 해 포스트시즌을 통틀어서도 본즈는 17경기 74타석에서 27개의 볼넷을 골랐다. 정규 시즌에서도 본즈는 혼자서만 68개의 고의4구를 기록했다. 이런 노골적 '본즈 피하기'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3번타자 제프 켄트와 5번타자 베니토 산티아고가 '본즈의 병풍' 노릇을 수행해냈기 때문이다. 그 때의 더스티 베이커 샌프란시스코 감독처럼 홍성흔이 복귀할 때까지 김경문 두산 감독에게도 '5번타자 고민'은 화두가 될 상황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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