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 22일 오후 3시 포항 전용구장에서 벌어질 K리그 7라운드 최고의 격돌인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경기. 외국인 감독간 맞대결, 공격 축구간의 대충돌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간의 활약 여부도 이 빅매치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포항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기동(35)은 현재까지 39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91년 포항에 입단했으나 1군 경기에는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뒤 부천 SK(전신 유공 시절 포함)로 이적했다 돌아와 친정서 5년째 활약 중인 김기동은 부상과 슬럼프 등을 이겨내며 K리그 최고 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동의 장기는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슛. 지난 시즌 7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그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이을용, 김동석 등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 김기동이 있다면 서울에는 김병지(37)가 있다. 김병지는 현재 438경기에 출전해 이 부문 최다기록을 계속 써나가고 있다. 상무 시절 차범근 당시 감독의 눈에 들어 지난 92년 울산 현대에 입단, 9년간 활약한 뒤 포항서도 5년간 뛴 바 있는 그는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서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김병지는 이날 경기에서 고기구, 이광재, 따바레즈, 황진성 등 막강한 포항의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bbadagun@osen.co.kr 김병지-김기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