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트로피카나필드(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천신만고 끝에 행운의 승리를 품에 안았다. 비록 타선과 불펜진의 도움으로 거둔 승리지만 올 시즌 4번째이자 첫 홈구장 등판 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는 의미가 있었다. 서재응은 22일(한국시간)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시즌 4번째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5-5 동점이던 6회말 탬파베이 타선이 1점을 추가하면서 서재응은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고 불펜진이 살얼음판 같은 박빙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주면서 결국 오래 기다리던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날 서재응은 감기 기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두 27타자를 맞아 공 97개(스트라이크 61개)를 던지면서 역투한 그는 탈삼진과 볼넷 각 2개를 기록했고 땅볼과 뜬공 비율은 7-9를 나타냈다. 직구 최고 구속 90마일에 방어율은 7.66(종전 7.71)으로 약간 낮아졌다. 서재응은 6-5로 앞선 7회부터 브라이언 스톡스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끝냈다. '컨트롤 아티스트' 답지 않게 경기 초반 제구력이 다소 흔들렸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1사 1,2루에서 빅토르 마르티네스를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2회에 먼저 점수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 트롯 닉슨에게 우측 펜스를 직접 맞는 2루타, 1사 뒤 켈리 쇼팍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 다음 타자 조시 바필드에게 구사한 87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1점, 앤디 마테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는 순간 쇼팍도 홈을 밟아 2실점한 것. 2회에만 무려 26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탬파베이 타선이 2회말 곧바로 역점에 성공하자 서재응은 힘을 냈다. 3회 데이빗 델루치, 트래비스 해프너, 마르티네스로 이어진 상위타선을 공 6개로 간단하게 처리했고 점수차가 5-2로 벌어진 4회 역시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어렵지 않게 수비를 마쳤다. 그러나 5회초가 문제였다. 5-2로 탬파베이가 리드하던 순간 서재응은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데이빗 델루치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몰린 1사 1,2루에서 클리블랜드 주포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승리가 날아갈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가득했지만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서재응에게 미소를 보냈다. 시즌 초반 아메리칸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는 탬파베이 타선도 큰 도움을 줬다. 6회말 B.J. 업튼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 상대 실책으로 호기를 잡은 탬파베이는 벤 조비스트의 내야땅볼로 1점을 올려 다시 앞섰다. 그러나 조 매든 감독은 브라이언 스톡스, 후안 살라스, 션 캠프, 알 레예스를 줄줄이 투입하는 물량작전으로 나머지 3이닝을 틀어막고 6-5 승리를 지켜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