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 씹어라". 22일 롯데-현대전을 앞둔 부산 사직구장 3루 덕아웃. 기자들이 김시진 현대 감독에게 조용훈에 대해 묻자 "그 친구 참 재미있다. 자기 투구에 대해 스스로 잘 던졌다면서 자화자찬하는 친구"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김 감독은 "용훈이는 마운드에서 껌을 씹으며 긴장하지 않고 던져야 잘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프로야구단이라고 해도 고졸 2년차 선수가 경기 중 껌을 씹는 것은 금기에 가까운 일. 투수의 경우 마운드에서 껌을 씹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컨트롤에 지장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 김 감독은 "용훈이에게 껌을 씹지 않고 던지라고 했더니 잘 못 던지더라"며 "야구만 잘한다면 껌 씹는 거야 별 일이겠나. 흔히 야구 잘하자는 뜻에서 머리 짧게 자르던데 그렇게 효과 있으면 다들 머리 빡빡 깎고 다녀야지"라며 껌 씹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신인급 선수에게 껌 씹기를 허용했더니만 껌을 씹는 선수들이 하나둘 씩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어제(21일)보니까 (김)성태도 마운드에서 씹더라. 그래. 다 씹어라"며 웃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