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모비스 - '배수진' KTF, 3차전 향방은?
OSEN 기자
발행 2007.04.22 18: 02

"3차전만 잡으면 챔피언은 떼 논 당상이다"(울산 모비스). "3차전마저 놓칠 수 없다. 배수진을 치고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부산 KTF). 울산에서 열렸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 2차전에서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린 모비스와 KTF가 오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연전을 치른다. 일단 역대 사례를 봤을 때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고 해서 우승이 보장된 것이 아니었다. 1, 2차전을 한 팀이 모두 휩쓴 것은 5차례지만 97~98시즌에는 우승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모비스의 전신인 부산 기아는 대전 현대(현재 전주 KCC)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이기며 2연패의 시동을 걸었지만 3, 4차전을 지며 원점으로 돌아왔고 결국 5차전을 승리하고도 6, 7차전을 모두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한 팀이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연승을 올린 경우는 딱 한 번으로 바로 지난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이 달성했다. 당시 제물이 됐던 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1, 2, 3차전을 모두 지는 바람에 4차전까지 힘없이 내주며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이런 만큼 모비스에 있어서 3차전을 잡는다는 것은 사실상 챔피언 등극의 9부 능선을 넘는다는 의미로 다가오고 반대로 KTF는 힘들어짐을 의미한다. 전력이 탄탄하고 기복이 없는 모비스를 상대로 3연패 뒤 4연승을 거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뿐 아니라 KTF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3차전마저 놓칠 경우 체력적인 열세로 인해 4차전 마저 힘없이 내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도 모비스로서는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의 찰떡 궁합에 득점보다 수비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크리스 버지스의 활약이 고맙기만 하다. 1차전에서는 양동근이 KTF 신기성에게 다소 밀린 감이 없지 않았으나 윌리엄스가 맹활약해 줬고 2차전은 윌리엄스가 다소 부진했지만 양동근이 펄펄 날았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KTF가 그만큼 양동근과 윌리엄스의 수비에 대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KTF는 신기성이 1, 2쿼터에서 맹활약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하지만 3쿼터부터 체력이 뚝 떨어지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어 고민거리다. KTF는 2차전에서 신기성의 체력이 떨어지자 이홍수나 조성민 등에게 양동근의 수비를 맡겼지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또 당초 예상과는 달리 윌리엄스-버지스 용병 듀오가 상대의 필립 리치-애런 맥기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데다 김동우의 우지원의 3점포가 고비마다 터져주고 있어 갈수록 모비스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모비스가 3차전마저 잡고 완승의 분위기로 끌고 갈지, KTF가 1, 2차전에서의 문제점과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