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과 방어율왕을 노리겠다". 데뷔 3년차 윤석민(22)이 KIA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 윤석민은 22일 광구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에는 다승왕과 방어율왕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은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의 감격도 누렸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미들맨과 소방수로 활약했고 올해부터 선발투수로 전환한 뒤 4경기 만에 완벽한 피칭으로 선발투수로 대성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김진우의 공백으로 비어있는 에이스 자리를 윤석민이 완벽하게 메워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젠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김진우가 아닌 윤석민에게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2의 성적표다. 윤석민의 호투는 예견됐다. 지난 6일 LG와의 개막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11일 광주 현대전 5이닝 9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17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윤석민은 투구수 97개를 던져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좌우로 떨어지는 변화구, 몸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공격적인 피칭까지 더해 두산 타자들을 압박했다. 위기는 단 한 번뿐이었다. 7회초 1사 후 김동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를 벗어났다. 6회 이종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한 손지환 등 수비수들의 도움도 컸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를 가진 윤석민은 "이번 첫 승을 믿거름 삼아 선발투수로 다승 방어율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첫 승을 올리지 못해 조금 조바심이 났다. 초반이라 흔들리지 않고 웃으면서 기분좋게 던지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는데 7회 김동주 선배에게 2루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을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김동주 선배가 잘 쳤다"며 아쉬운 장면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선발투수 보직에 대해서는 "불펜투수로 있을 때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선발은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