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서 현대는 롯데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현대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2회 1사 2,3루에서 이숭용의 2루수 앞 땅볼과 유한준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뽑아 6-5로 승리했다. 롯데는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2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의 승부는 12회 갈렸다. 현대는 12회 선두 타자 김동수의 볼넷과 지석훈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톱타자 이택근이 희생 번트를 성공, 1사 2,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3번 이숭용의 2루수 앞 땅볼과 대타 유한준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뽑아 5시간 여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양팀은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2회 현대는 선두 타자 송지만의 중월 솔로홈런(비거리 120m)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1사 2,3루에서 톱타자 이승화가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10m)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현대는 3회 1사 후 이택근-전준호-이숭용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롯데를 한 점 차로 압박했다. 롯데는 4회 2사 1,3루 김주찬의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4-2로 달아났다. 현대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5회 이숭용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8회 1사 1,3루에서 정성훈의 내야 땅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손민한(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최대성(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에 이어 10회 등판한 카브레라는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승화는 2회 좌월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9회 현대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황두성은 3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2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박준수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숭용과 이택근은 나란히 5타수 3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실점 이후 한 점씩 계속 따라가 승리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웠는데 찬스를 놓쳤다"고 이날 경기의 패인을 밝혔다. what@osen.co.kr 황두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