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보직 파괴? 혹은 붕괴?. 두산 베어스는 지난주 현대-KIA와의 6연전을 3승 3패의 5할 승률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6연패의 충격을 덜었어도 마운드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했다. 지난 22일 KIA전만 해도 선발 리오스에 이어 좌완 금민철이 구원 등판(1이닝 무실점)했다. 금민철은 20일 KIA전 선발 투수(2⅔이닝 2실점)였다. 시즌을 제3선발로 출발한 투수가 벌써 두 번이나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이혜천의 군입대, 신재웅의 부상 이탈 탓에 그 외에는 어떠한 좌투수도 두산에 없다. 또 신인 임태훈(19)은 지난주 6연전 중 5경기나 등판했다. 이닝수는 적었다 하더라도 두산 불펜진의 인력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두산은 14경기(4승 10패)를 치르는 와중에 임태훈의 9경기 등판을 필두로 정성훈-김승회가 8경기, 정재훈이 7경기에 투입됐다. 불펜 요원 구자운이 선발로 나섰고, 선발 김명제가 구원으로 던진 적도 있다. 선발 원투펀치 리오스-랜들 외에는 '그때 그때 다른' 변칙 마운드 운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경문 두산 감독은 '공언'을 깨고, 스타일을 바꿔 번트 야구까지 불사하고 있지만 마운드가 못 받쳐주니 재간이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지금의 '마운드 총동원령'이 여름까지 가능할지도 불확실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