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의 휴일 한낮 스페셜 재방송이 저녁 시간대 주말 드라마 시청률을 앞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22일 오후 1시10분부터 한시간씩 두차례에 걸쳐 스페셜 1,2편을 방영했다. 그 결과는 동 시간대 지상파 TV 가운데 압도적인 시청률로 정상에 올라섰다. 평일 잦은 스페셜 편성으로 시청자 원성이 자자했던 가운데 재방송용 별도의 스페셜 편집본은 거침없이 인기 상한가를 친 셈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 집계에 따르면 이날 스페셜 1편은 전국 시청률 11.2%, 2편은 12.3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SBS의 드라마 스페셜 '마녀유희' 재방송은 5.1~6.2%, KBS 1의 '카네이션기행'과 특집 국제배구 한일전 중계도 각각 6.6%, 4%에 그쳤다. KBS2도 사정은 마찬가지. '뮤직뱅크'는 4.9%, '상상플러스' 재방송 4.7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절반 수준 시청률로 고전했다. 야동순재 식신준하 등 갖가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은 최근 시청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고등학생 정일우와 스승인 서민정의 애정 전선 암시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극 흐름을 깨는 잦은 스페셜 방송을 질타하는 목소리로 담당 연출자가 애로를 하소연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럼에도 연장 방송을 결정한 MBC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성기 때보다는 떨어졌어도 18% 안팎으로 꾸준한 평일 시청률을 유지하는데다 휴일 스페셜 재방송의 경우 저녁 시간대 주말 드라마를 앞서는 까닭이다. 이날 강수연의 복귀로 화제를 모은 MBC '문희'는 10.6%, 에릭의 주말특별기획 '케세라세라'는 8.2% 시청률로 '하이킥'에게 발차기를 당했다. SBS도 어렵게 고소영을 다시 브라운관으로 들여와 만든 특별기회 '푸른 물고기' 시청률 6%로 눈물을 흘렸다. 논란은 늘어났지만 스페셜 재방송에서조차 높은 시청률로 화제 프로임을 입증하고 있는 게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