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약한 팀이라도 방심은 금물".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앞으로 남은 4경기 역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복병 경계령'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먼저 발목을 잡힌 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자신했지만 1-1로 비겼다. 전반 3분 만에 키어런 리처드슨의 선제골이 터져나와 완승을 기대했지만 더이상 득점하지 못한 채 전반 인저리타임에 마크 비두카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인저리타임에 존 오셰이의 태클로 이동국이 넘어졌지만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페널티킥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와 BBC 방송 등 언론매체뿐 아니라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도 이를 걸고 넘어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깨끗하지 못한 승점'을 얻은 격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승부에 웃음을 지어보였던 첼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첼시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겨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를 1로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하지만 올 시즌 선수 구성과 전력상 첼시가 한 수 위였기 때문에 이날 무승부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 만큼 중하위권팀이라 얕봤다가는 승점 3을 챙길 수 없는 형편이 됐다. 남은 경기 일정이 유리하다고 생각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달 5일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를 벌이고 13일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있지만 결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맨체스터 시티와는 언제나 치열한 '맨체스터 더비'를 펼쳐왔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시즌 막판까지 강등권 탈출의 여지가 남아있을 경우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05~2006시즌 최종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꿈을 꾸던 토튼햄 핫스퍼를 5위로 떨어뜨린 팀이 바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첼시 역시 UEFA컵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에버튼, 볼튼 원더러스를 비롯해 4위 아스날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정규리그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첼시전을 포함해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반면 첼시는 3경기가 모두 올 시즌 무패를 자랑하고 있는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8일, 첼시는 다음달 13일 에버튼전을 앞두고 있어 에버튼이 두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정규리그 일정 (한국시간 기준) 4월 28일 밤 8시 45분 / 에버튼-맨U(구디슨 파크), 첼시-볼튼 원더러스(스탬포드 브리지) 5월 5일 밤 8시 45분 / 맨C-맨U(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5월 7일 새벽 0시 / 아스날-첼시(에미레이츠 스타디움) 5월 10일 오전 4시 / 첼시-맨U(스탬포드 브리지) 5월 13일 밤 11시 / 맨U-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올드 트래포드), 첼시-에버튼(스탬포드 브리지) tankpark@osen.co.kr 조세 무리뉴-알렉스 퍼거슨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