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대한민국 배우들 모두 연기 잘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4.23 10: 04

장진 감독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있다. 극작가, 감독, 제작자, 그리고 배우. 그래서 흔히 장진 감독을 ‘충무로의 재간꾼’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붙이자면 ‘장진 사단’(장진 감독은 이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도 있다.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또 한번 출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승원 류덕환 주연의 영화 ‘아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장진 감독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한민국 배우들은 모두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란다. 장 감독의 말을 풀어보자면 이렇다. “대한민국 배우들은 모두 연기를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 배우가 가진 재능을 한 작품에서만 풀어내 표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작품을 하면 할수록 배우가 가진 숨은 능력을 또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배우의 숨은 능력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는 듯 “한번 이상 호흡을 맞추면 연출을 하는 내가 요구하는 것과 하고 싶어하는 것을 최소한의 시간에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재영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정재영은 장 감독의 입봉작부터 지금껏 주연 또는 조연,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특별출연(까메오, 목소리 더빙)으로 반드시 이름을 올렸다. 정재영 외에도 장 감독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연기파들을 자신의 영화를 통해 소개시키기도 한다. 지난해 ‘거룩한 계보’를 통해 이름을 알린 후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과 영화 ‘황진이’에 출연한 류승룡이 바로 그 예다. 이밖에도 ‘장진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몇 더 있다.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라’에 이어 ‘아들’에서 호흡을 맞춘 차승원(장 감독은 차승원을 ‘차배우’라 부른다)도 장 감독이 애정을 갖고 있는 배우다. 전작에서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풀어가던 형사로 분했던 차승원은 ‘아들’에서 15년 만에 아들과 재회하는 무기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장 감독은 “차승원의 연기를 논할 필요가 없다. 상업적 흥행은 물론 배우로서 기능적인 면도 탁월하다”며 “내가 한 작품에 미쳐있는 만큼 함께 미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전혀 들지 않는 배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장과 군수’로 침체됐던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린 차승원, 지난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류덕환이 호흡을 맞춘 ‘아들’은 5월 1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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