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 손석희가 4월 20일 방송 당시 이태식 주한 미국대사와의 언쟁과 관련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20일 금요일 방송분에서 손석희는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이태식 주미대사와 전화인터뷰 도중 언성이 높아졌고 급기야 손 교수가 “대사님, 인터뷰를 늘 이렇게 하십니까?”,“인터뷰를 계속해야할지 모르겠네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과 관련해 청취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있어왔다. 그러자 23일 오전 손석희는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난 금요일 이태식 주미대사와의 인터뷰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시선집중’을 사랑해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가끔씩 인터뷰 때문에 인터넷에 오를 때마다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다. 인터넷에 글자로 옮겨진 인터뷰는 당시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를 그 탓으로 돌리지는 않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손석희는 “그날 인터뷰의 시작은 조승희 씨 부모님의 자살설까지 돈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가로 시작했다. 사건의 성격을 떠나 주권을 가진 국가로선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문제였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대사께서 처음부터 좀 격앙되신 것 같아 사실은 나도 좀 당황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저의 평소의 인터뷰 방식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 역시 인터뷰 상대에게 탓을 돌릴 일도 아니다. 내가 좀 더 유연해지도록 노력을 해야겠다”고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손석희는 사실 확인 차원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사실 확인차원에서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입을 연 손 교수는 “이태식 주미대사께서는 저희 방송에서 주장하신 것과는 달리 언론에서 제기됐던, 사과를 뜻하는 표현들을 수차에 걸쳐 사용하신 것을 저희 방송이 나간 후, 문화방송 워싱턴 특파원이 현장 녹음을 통해서 확인해주었다”며 “이 대사께서는 우리 외교부가 자신의 발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해명부터 했다고 하셨습니다만, 녹음된 내용을 들어보면 우리 외교부의 이 대사에 대한 대응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실 이것을 다시 거론하는 것도 내키진 않는 일이지만 사실 확인 차원에서 대사께서 설명해주실 수 있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시 상황과 관련해 본인의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 대사는 본인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한국인을 대신해 사죄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손석희가 어떤 의도에서 한 발언인지 질문하자 이 대사는 "사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손석희는 마지막으로 “‘시선집중’의 진행자는 칭찬도 가끔 듣지만, 허물도 많다”며 “이번 기회에 허물 한 가지를 더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