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류현진, ML서도 통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7.04.23 15: 3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류현진이 어떤 고등학교를 나왔지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휴식일이던 지난 20일(한국시간). 서재응은 한화의 '괴물 좌완' 류현진(20)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 지난해 다승 탈삼진 방어율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거머쥔 류현진 얘기를 그도 익히 알고 있었다. 화제는 류현진의 '가능성' 여부로 옮겨갔다. 왼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같은 강속구, 타자의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에 담대한 배짱까지. 그는 태평양 넘어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서재응의 평가는 대단히 후했다. "직구 스피드가 평균 146∼148km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떨어져 류현진이 돋보인다는 말을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타자들이 치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준급 스피드에 공끝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서재응의 답변. "지금 당장 올 수는 없겠지만 만약을 가정하자면 통한다고 본다. 마이너리그에서 2∼3년 정도 수련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서 서재응은 중요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구수가 좀 많다고 들었는데 자기 몸은 자기가 보호해야 한다. 몸상태가 조금 안 좋다거나 '오버했다' 싶으면 트레이너나 코치들에게 바로 자기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시키는 대로 던지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서재응의 오른 팔뚝에는 칼로 '생살'을 그은 자욱이 선명하다. 그토록 고통스럽다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증거가 생생히 남아 있다. 류현진 역시 동산고 재학 중 같은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재활의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우뚝 선 서재응이다. 류현진에게 건네는 애정어린 충고는 그래서 더욱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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