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현근, '나도 좌완 스페셜리스트'
OSEN 기자
발행 2007.04.24 09: 38

‘좌타 라인 꼼짝마’. 삼성 라이온즈 조현근(22)이 팀 선배인 오상민에 이어 사자 마운드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천진난만한 표정과 호리호리한 체격의 소유자인 그는 마운드에만 오르면 180도 달라진다. 신인급 투수라 마운드에 서면 떨릴 만도 하지만 표정의 변화도 거의 없다. 140km대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상대 타선을 잠재운다. 지난 2005년 상원고(옛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조현근은 지난해 7월 고향팀인 삼성으로 이적했다. 조현근은 지난 시즌 2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에 방어율 6.75로 저조했지만 올 시즌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던 조현근은 고향팀으로 옮긴 뒤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조현근은 "대구에 오니까 마음이 많이 편하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르면 두려움이 컸지만 올해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대구 롯데전에 첫 등판한 조현근은 1-4로 뒤지고 있던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특히 8회 롯데 중심타선인 박현승-이대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대구구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22일 잠실 LG전에서도 조현근은 성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대선배 전병호와 '난공불락' 오승환의 아낌없는 조언도 조현근에게는 영양가 가득한 밑거름. 조현근은 "고교 선배인 (전)병호 형과 (오)승환이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특히 같은 좌완인 병호 형은 타자 상대 요령과 구질을 많이 알려주며 고교 후배라 잘 챙겨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조현근의 목표는 1군 엔트리 잔류. 조현근은 "지난 시즌에는 1군에 오래 있지 못했는데 올해는 컨디션도 좋고 볼에 대한 자신감도 커진 만큼 계속 1군에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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