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송강호, 5월에도 한국영화 구원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4.24 10: 33

4월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쏜 차승원과 송강호가 5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3월 한국영화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을 때 차승원은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코미디영화 ‘이장과 군수’로 4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와 달리 후줄근한 마을 이장 역을 맡았던 차승원은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과장된 말과 행동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런 차승원이 180도 다른 모습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거 개봉이 시작되는 5월 1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무기수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이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아들’(장진 감독, KnJ엔터테인먼트 제작)이 그것. 관객의 웃음을 자극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차승원은 이번에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가진 아버지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차승원의 변신이 돋보이는 ‘아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여는 ‘스파이더맨3’에 격돌한다. 송강호는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가진 조폭 가장 강인구 역을 맡은 ‘우아한 세계’로 ‘이장과 군수’에 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받았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여느 가장에 뒤지지 않지만 직업이 조폭인지라 그 삶은 순탄치가 않았다. 생각과 달리 자꾸만 꼬여가는 상황은 웃음보다는 현재 가장의 자화상으로 짠한 감동을 선사했다. 5월 24일 개봉하는 ‘밀양’(이창동 감독)에서 송강호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 여자의 곁을 지켜주는 카센터 사장 종철 역을 맡았다. 종철은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오던 신애(전도연 분)가 자신의 삶의 일부로 느낀다. 송강호는 평범하지 않는 여자를 바라보며 늘 그녀 곁은 지키고 있는 남자의 사랑을 표현한다. 송강호가 ‘처음이자 마지막 멜로’라고 말했던 ‘밀양’은 주윤발의 가세로 더욱 힘을 얻은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와 맞붙는다. 4월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차승원과 송강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정면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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