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지난 23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내준 것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의 부진 때문이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34분 가량 뛰면서 21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형상으로는 준수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윌리엄스는 무리한 공격을 남발, 모비스의 추격 기회를 스스로 밟아버렸다. 모비스에서 윌리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팀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다. 포인트가드 양동근의 게임 리딩을 도우면서 팀의 주포 역할을 겸해야 한다는 면에서 모비스 공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F가 공격력의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애런 맥기를 윌리엄스의 전담 수비맨으로 맡겨 버렸다. 맥기의 터프한 수비에 윌리엄스는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를 잃는 모습을 드러냈다. 1차전서 모비스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크리스 버지스가 2, 3쿼터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맥기가 윌리엄스를 벤치로 몰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할 수 있다. 3차전에서 윌리엄스는 4쿼터 승부처에서 무리한 공격을 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자신이 해결해야겠다는 욕심으로 3점슛을 난사했고 자유투까지 실패하면서 많은 턴오버를 유발했다. 턴오버를 남발한 모비스는 결국 3차전을 내주면서 KTF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줬다.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에게 정규시즌 외국인 선수 MVP를 내주면서 머리를 깎고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했다. 모비스가 지난해 정규시즌서 1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서 4전 전패로 삼성에게 우승을 내준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윌리엄스의 안정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10bird@osen.co.kr 지난 19일 1차전서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와 KTF의 애런 맥기의 골밑 대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