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초읽기' 최희섭의 빛과 그림자
OSEN 기자
발행 2007.04.24 16: 08

최희섭(28)이 KIA에 입단하더라도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KIA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 확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희섭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팀 내에 포지션 중복과 함께 결과적으로 거북이 팀으로의 체질 악화라는 숙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이종범 이후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희섭은 호남야구의 명문 광주일고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라는 영예를 누렸다. 비록 빅리그 성공은 실패했지만 연고지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당분간은 팬 흡인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희섭이 195m의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발휘해준다면 팀 성적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중 동원의 빅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최희섭은 빅리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결국 잔류에 실패했다. 이는 곧 한국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연결된다. 투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들도 적응이 쉽지 않은 게 한국 프로야구다. 벌써부터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그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보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희섭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포지션 중복으로 인해 팀의 공수 체질이 대폭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희섭의 포지션은 1루수다. 그러나 장성호가 버티고 있다. 한 명이 외야로 나가야 된다. 그런데 외야는 수비력이 떨어지는 서튼이 있다. 그렇다고 서튼을 지명타자로 돌릴 수 없다. 지명타자 이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곧잘 득점타를 터트리며 인정을 받고 있는 이재주를 썩힐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만일 서튼-장성호(또는 최희섭)을 모두 외야에 기용한다면 외야라인이 약해진다. 발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이종범이나 김원섭이 벤치를 지켜야 되는 일이 벌어진다. 더욱이 서튼 최희섭 이재주가 한꺼번에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KIA는 곧바로 뚜벅이 팀이 된다. 이러니 빛과 그림자를 안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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