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 생각 전혀 없어 2년만에 방송 현장으로 돌아온 방송인 백지연이 “잘 듣고 제대로 묻겠다”며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백지연은 4월 24일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SBS 라디오 봄 프로개편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선이 있는 해에 시사프로그램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잘 듣고 제대로 묻는 좋은 인터뷰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지연은 4월 30일 월요일부터 김신명숙의 뒤를 이어 SBS 라디오(103.5MHz) ‘백지연의 SBS 전망대’(월~금 오전 6시 10분~ 8시)를 진행한다. 처음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한 달여를 고민했다는 백지연은 “아침잠이 많은 것이 큰 고민이다.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준비 과정을 이야기 했다. 마침 백지연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청취율 1위인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과 경쟁해야 한다. MBC 아나운서 3년 선배이자 경쟁자가 된 손석희에 대해 백지연은 “능력 있는 방송인”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방송 스타일에 대해서는 같은 방송인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 저에 대해서도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평가하면 웃음이 나오더라”고 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추구할 인터뷰 스타일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다르게 하겠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을 상대로 인터뷰를 할 때는 매우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정치인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언행과 생각, 행동, 법안이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정말 좋은 대통령을 뽑고 싶은데 그걸 어떻게 할 것인가. 검증해야 한다. 그 검증의 기능이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에게 있지 않은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를 정말로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강점이 있다고도 했다. 백지연은 “2년간 방송을 하지 않으면서 방관자적 입장에서 시사 뉴스를 봐 왔던 것이 참 편했다. 나는 너무나도 정치적으로 중립이기 때문에 시사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다. 정치 참여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중립적 진행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2년간 쉬면서 방송국의 틀 바깥에서 방송을 보니 그 동안의 내가 어항 속의 금붕어였다는 것을 느꼈다”는 백지연은 예능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신중하게 고민하고 행동은 결단력 있게 했으면 좋겠다. 그 결단에 대해 본인이 책임진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면 그 결단이 어떤 종류이든지 일단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00c@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