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현장메모] 영화 ‘이대근, 이댁은’(심광진 감독, 윤앤준 제작)이 4월 24일 언론에 공개됐다. 영화의 제목에서도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대근이다. 3년 동안 홀로 지내던 이대근이 아내의 제삿날 자식들을 불러 모은다는 내용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영화가 언론에 공개된 후에는 보통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간담회가 진행된다. 감독을 비롯해 영화의 주연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대근, 이댁은’의 경우는 달랐다. 다름 아닌 영화의 주인공인 이대근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 영화가 상영되기 전 진행되는 무대인사까지는 이대근이 있었다. 이대근은 이두일 정경순 안선영 박철민 박원상 등 영화를 촬영한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영화 제작진은 간담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주연배우인 이대근이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대근의 부재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제작진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타이틀롤인 주연배우가 없다는 사실에 적잖게 당황한 눈치였다. 중견배우들의 경우 가끔 제작진을 당황하게 하는 돌출행동을 할 때가 있다. 한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중견연기자는 ‘더 이상 질문이 없는 것 같다’며 다른 배우들을 남겨두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경우도 있었다. 중견 배우들은 오랜 기간을 거쳐 쌓은 관록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맛을 더욱 깊게 한다. 하지만 중견 배우들의 돌출행동은 그런 관록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한 작품의 제목까지 차지한 주인공이 영화를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일은 썩 좋은 모양새로 보이지 않는다. /박준범 기자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