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고전하다 상대 실수에 편승해 간신히 승리를 낚았다.
롯데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SK의 수비실책 4개, 야수선택 2개 등에 편승해 7-5로 승리했다. SK는 홈런 2방을 날리며 막판 추격, 8회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승부는 4-4로 맞선 8회말 롯데 공격서 주루방해로 결정이 났다. 8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공격에 나선 롯데는 선두타자 최경환이 SK 구원투수 윤길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하고 다음 타자 이원석이 보내기 번트를 댄 것을 1루수 박정권이 2루에 송구해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박기혁은 긴급 투입된 SK 마무리 정대현과 맞서 번트 동작을 취하다 강공(버스터),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때 최경환 대신 투입된 2루주자 황성용이 홈으로 쇄도하다 3~유간에서 SK 유격수 이대수의 발에 살짝 걸리면서 주루방해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됐다. 강병철 롯데 감독이 뛰어나와 3루심에게 어필, 주루방해 판정을 이끌어냈고 김성근 SK 감독은 잠시 항의했으나 판정을 받아들였다.
계속된 1사 후 김주찬이 고의사구로 나가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이대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한 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다음타자 호세도 SK 좌완 구원투수 정우람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SK는 0-4로 뒤지다가 4-4 동점을 이루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1위팀답지 않게 고비마다 실수를 연발, 허무하게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1루수 이재원 등이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을 허용, 게임을 어렵게 끌고 나갔다.
반면 롯데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쉽게 게임을 풀었다. 하지만 7회 SK 박재홍과 박재상에게 각각 솔로, 투런 홈런을 허용 1점차까지 쫓긴 데 이어 8회 2사 1, 2루에서 박재홍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줘 힘든 경기를 벌인 끝에 8회말 공격서 상대 실수를 물고 늘어져 승리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막아내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가 구원진의 동점 허용으로 승리를 놓쳤다. 대신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한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이 한 타자를 잡고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카브레라는 9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만들었으나 1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3번타자 베테랑 박현승은 이날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12게임 연속 안타 및 득점 행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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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점을 올린 이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