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친정팀' 상대 5이닝 8피안타 6실점
OSEN 기자
발행 2007.04.25 05: 1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트리플A 4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투구에 그쳤다. 메츠 산하 트리플A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아이소톱스파크에서 열린 앨버커키 아이소톱스(플로리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해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투구수 95개에 스트라이크 58개. 탈삼진 7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3개였다. 앨버커키는 지난 1995년 박찬호가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할 당시 몸담았던 구단. 당시에는 앨버커키 듀크스로 불렸고 홈구장도 현재와는 달랐다. 박찬호는 12년만에 '친정팀'을 상대로 공을 던진 셈이다. 경기 장소인 아이소톱스파크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마이너리그의 쿠어스필드'로 불리는 곳. 투수들에게 극히 불리한 구장에서 투구한 까닭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한 번 호투하고 바로 부진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번에도 제구력이 문제였다. 1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에 몰린 뒤 상대 4번타자 발 파스쿠치를 병살타처리하는 순간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다. 2회를 삼진 1개 포함해 3자범퇴하면서 살아나는 듯했지만 3회에는 곧바로 2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사 뒤 로버트 안디노에게 우전안타, 레지 애버크롬비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 박찬호는 나머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처리하며 회복했지만 다음 이닝에 또 2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뉴올리언스가 4-3으로 앞선 4회. 박찬호는 2사를 잘 잡은 후 볼넷과 안타로 1,2루에 몰렸고 토드 시어스에게 좌전 적시타, 로버트 안디노에게 우전적시타를 잇달아 허용해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앨버커키가 6-4로 재역전에 성공한 5회에도 박찬호는 2회 홈런을 허용한 파스쿠치에게 또 다시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6실점째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한국 롯데에서 뛰었던 존 갈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허용했으나 역시 KIA에서 활약했던 스캇 시볼 타석 때 갈의 3루 도루를 포수 샌디 알로마 주니어가 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송구해 잡아내 2아웃을 잡았다. 시볼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뉴올리언스가 6회초 대거 6득점한 덕에 박찬호는 12-6으로 앞선 상황에서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 앨버커키가 17-8로 대승한 덕에 박찬호는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시즌 3승째(1패). 박찬호의 방어율은 7.29(종전 6.19)로 높아졌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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