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가 위기에 빠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살렸다. 루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벌어진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14분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인저리타임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작렬하며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루니의 역전 결승골로 홈 1차전을 이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달 3일 스타디오 주세페 메차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트레블 달성을 위한 결승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AC 밀란도 지긴 했지만 카카의 맹활약으로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으면서 홈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5분 라이언 긱스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헤딩슛이 AC 밀란 골키퍼 디다가 놓치면서 행운의 선제골로 이어져 1-0으로 앞서갔지만 전반 14분 긱스의 크로스에 이은 마이클 캐릭의 발리 슈팅이 디다의 선방에 막히는 등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리오 퍼디난드의 부상으로 파트리체 에브라를 왼쪽 풀백으로 내세우고 또 다른 왼쪽 풀백인 가브리엘 에인세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포백 수비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포백에 구멍이 생기며 카카에게 연속 2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22분 클라렌스 시도르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내준 침투패스에 이은 카카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뒤 전반 37분에는 AC 밀란 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받은 카카가 에브라와 에인세를 유린하며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한 것이 역전 실점으로 연결되며 전반을 1-2로 뒤졌다. 그러나 전반 내내 안드레아 피를로와 함께 루니를 철벽마크하던 파올로 말디니가 후반 시작과 교체되면서 루니가 족쇄에서 풀려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되살아나며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카카의 위협적인 슈팅을 실점없이 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14분 폴 스콜스가 아크 정면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루니가 잡아 곧바로 동점골로 연결시킨 것. 후반 인저리타임 3분이 선언되고도 AC 밀란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한채 2-2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루니의 마지막 한방으로 대역전극으로 마감됐다. 긱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날린 슈팅은 낮게 깔리며 디다의 방어벽을 뚫고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고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역전극으로 경기가 마감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