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인 루니(이상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카(25, AC 밀란)의 영건 대결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2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맞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AC 밀란은 이들 영건 3명이 모두 골을 터뜨리면서 '펠레 스코어'라는 3-2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첫 포문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열었다. 전반 5분 라이언 긱스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이 AC 밀란 골키퍼 디다가 놓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카는 리오 퍼디난드의 부상으로 왼쪽 풀백인 가브리엘 에인세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고육책을 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백 라인을 전반 내내 휘저었고 그 결과 혼자서 2골을 뽑아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카카는 전반 22분 클라렌스 시도르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내준 침투패스를 받아 에인세를 제치고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전반 37분에는 AC 밀란 진영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을 잡은 뒤 파트리체 에브라와 에인세를 유린하며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 다시 한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갈랐다. 전반의 스타가 카카였다면 후반의 스타는 단연 루니였다. 전반 45분동안 파올로 말디니와 안드레아 피를로에게 꽁꽁 묶여 존재감마저 없었던 루니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말디니가 교체되어 물러나자 족쇄에서 풀려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14분 폴 스콜스가 아크 정면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잡아 곧바로 동점골로 연결시킨 루니는 후반 인저리타임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고 공은 낮게 깔려 골키퍼 디다의 방어벽을 뚫고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루니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음달 3일 스타디오 주세페 메차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카카, 루니는 다시 한번 자존심 대결을 펼쳐여만 하기 때문에 승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의 발끝에서 1차전 승부가 갈린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블 신화 달성을 위해 진군을 계속할지, AC 밀란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낼지 역시 이들 3명의 영건의 활약에 달렸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