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가 10개월의 한풀이(?)를 도모하고 나섰다. 겨우 8회분이 방송됐을 뿐인데도 맹렬한 기세로 시청률 20%를 돌파하자 벌써부터 연장론이 솔솔 번지고 있다. 당초 이 ‘내 남자의 여자’는 24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여기에 최소 6부를 더해 30부작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제작사와 방송사 간에 긴밀하게 논의되고 있다. 어떤 드라마 관계자는 “이미 30부 연장이 확정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드라마의 독특한 구성방식도 연장을 결정하는 어려움을 덜고 있다. 대개의 경우 주인공의 불륜 사실이 알려지는데 얼마간, 또 그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는데 얼마간, 그리고 극적인 반전을 거쳐 사건이 해결되는데 얼마간의 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을 택하지만 ‘내 남자의 여자’는 첫 회부터 남녀 주인공의 불륜 사실을 드러내 놓는 방식을 썼다. 결국 나머지는 불륜의 주체를 둘러싼 가족과 주변부 인물들로 사건의 파장이 확장되는 일이 핵심이 되기 때문에 구성상의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제작진은 드라마의 성격을 ‘심리 멜로드라마’로 규정하고 있다. ‘내 남자의 여자’가 연장을 결정하는데 거리낌이 없을 수 있는 배경에는 MBC TV의 ‘주몽’에 대한 한풀이의 성격도 있다. 작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주몽’이 방송되는 동안 SBS 월화드라마 광고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였다. 그러다 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광고 완판(할당된 광고분량을 100% 판매)에 성공했는데 그게 바로 ‘내 남자의 여자’다.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절실한 상업방송이고 보니 제작진과 배우들도 매출과 직결되는 연장결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남은 과제이긴 하지만 김수현 작가의 필력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24일 방송된 ‘내 남자의 여자’ 8회분은 전국 시청률 21.5%(TNS미디어코리아), 서울지역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100c@osen.co.kr
